정근우, 타율·홈런 양 부문 1위

'디펜딩 챔피언' SK가 지난해 꼴찌팀 한화를 울리고 이틀 만에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나섰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박정권과 정근우, 이호준이 잇따라 홈런포를 가동해 6-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승2패를 기록한 SK는 이날 패한 LG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이날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정근우는 시즌 타율 0.483으로 타격 1위로 올라섰고, 홈런도 3개째를 날려 박정권, 이대수(한화)와 공동 1위가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삼성이 선발 안지만의 호투 속에 LG를 5-1로 물리쳤다.

지난해까지 불펜투수로 활동하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안지만은 6이닝을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009년 5월7일 한화전 이후 705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반면 LG 선발 심수창은 6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009년 6월26일 SK전부터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일요일까지 4연승을 달리며 13년 8개월여 만에 중간순위 1위로 올라섰던 LG는 이틀만에 2위로 밀렸다.

광주구장에서는 나지완이 혼자 5타점을 올린 KIA가 넥센을 7-3으로 제압했다.

올시즌 첫 연장 12회의 접전이 펼쳐진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두산이 4-4로 비겨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직(롯데 4-4 두산) = 올시즌 최장시간인 4시간16분의 접전이 무위로 돌아갔다.

롯데는 1회 2루타를 친 김주찬이 폭투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김주찬이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 양의지가 1사 2,3루에서 중전안타를 날려 2점을 따라붙고 5회 김동주의 우전안타와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4-3으로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롯데는 9회말 2사 1,3루에서 문규현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 들어갔지만 결국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두산은 10회초 2사 2루에서 오재원의 우전안타때 홈까지 쇄도했던 고영민이 아웃됐고, 롯데는 12회말 마지막 공격 2사 1루에서 조성환이 우중간 2루타를 치자 황재균이 2,3루를 돌아 홈에서 슬라이딩했지만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잠실(삼성 5-1 LG) = 6회까지는 불꽃 튀는 투수전이었다.

LG는 1회 실책으로 출루한 박경수가 이병규의 우전안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4회초 박석민 좌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130m짜리 대형 솔로포를 터뜨려 간단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7회에 깨졌다.

삼성은 사사구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대타 강명구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았다.

계속된 공격에서 삼성은 이영욱이 좌중간을 관통하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5-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문학(SK 6-1 한화) = SK가 홈런 세 방으로 승리했다.

1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정근우가 2루를 훔치자 박정권이 한화 선발 송창식으로부터 우월 2점홈런을 쏘아 올려 기선을 잡았다.

3회에는 정근우가 좌월 솔로아치로 1점을 보탰고 4회에는 이호준도 1점홈런을 날려 4-0으로 앞섰다.

한화는 5회 한상훈의 2루타와 김경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SK는 7회 정근우와 박정권이 적시타를 치며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SK의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은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올렸다.

◇광주(KIA 7-3 넥센) = '돌아온 거포' 나지완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는 2회 나지완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으나 넥센은 5회 허준이 2점홈런으로 응수해 동점이 됐다.

그러나 KIA는 6회 이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범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3-2로 앞섰고 최희섭도 중월 2루타를 때려 1점을 보탰다.

8회에는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나지완이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통렬한 2루타를 터뜨려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9회초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러지가 솔로홈런을 쳤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KIA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는 8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최송아 기자 shoeless@yna.co.kr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