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전 슈퍼페더급 챔피언 우지혜(24·우동구체육관)가 세계타이틀 두 체급을 석권했다.

우지혜는 9일 오후 경북 예천군민체육센터에서 미국의 도밍가 올리보(40·미국)와의 IFBA 페더급(57.15㎏ 이하) 10라운드 챔피언 결정전에서 부상 판정승(테크니컬 디시전)을 거뒀다.

IFBA 슈퍼페더급 챔피언으로 활약하다가 지난해 12월11일 미국의 제니퍼 바버와의 방어전에서 판정패하면서 타이틀을 잃은 우지혜는 이번에는 체급을 낮춰서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7라운드 들어 올리보의 얼굴에 부상이 심해지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고 그때까지 채점에서 우지혜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상대 선수의 펀치가 아닌 버팅으로 부상이 생긴 경우 심판은 TKO가 아닌 부상 판정으로 승부를 가린다.

우지혜는 이로써 프로에 데뷔한 뒤 12승(1KO)2패를 거뒀고 올리보는 8승1무7패가 됐다.

우지혜는 이날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상대가 저돌적으로 공격하며 엉겨붙는 작전으로 나왔지만, 난타전을 펼칠 때 양훅을 여러 차례 적중시켜 점수를 땄다.

우동구 관장은 "상대가 계속 달라붙는 바람에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밀리지 않으면서 잘 반격했다"며 "지난해 12월보다 기량도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7월께 첫 방어전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