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0일 두달여만에 장중 210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 가운데 유동성 개선과 경기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악재에 대한 내성으로 1900 초중반까지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생겼고, 외국인과 프로그램 등의 수급 상황이 호전되면서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열흘 이상 주식을 사들이는 등 일본 지진 이후에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 같다"며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 같진 않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말 기록한 전고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 팀장은 "전고점을 기록할 당시인 1~2월은 수출 비수기지만 4~5월은 수출 성수기로 경기나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더 이상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는 안도감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중반이 넘으면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아직 유럽 채권 만기라는 불안 요인이 있지만 만기가 지나면 유럽쪽 자금이 들어올 수 있고 엔캐리 자금도 재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팀장은 "1등 보다 2~3위권의 중형 옐로칩이 좋을 것 같다"며 정유, 반도체, 반도체부품, 자본재(기계)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