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 이슈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중국의 긴축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데다 수급적 측면에서 시장에 대기 자금이 많아 과도한 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키며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8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 중반에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미국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설에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터치하면서 코스피도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9.8%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와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주 후반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한 점도 조정 분위기를 부추겼다. 이번주 외국인은 3천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투신권 역시 펀드 환매에 따라 4천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반면 증권과 은행, 연기금은 소폭 매수 우위를 유지했고, 개인은약 1조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공백을 채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긴축기조가 최대 명절인 춘절(설날)을 앞두고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주에도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긴축과 같이 조정의 빌미가 됐던 재료들이 기존에 나온 재료와 별반 다르지 않아 기존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것 역시 부분적인 차익실현일 뿐 지난 2년 동안 매수세를 유지했던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다만 주가가 7주간 쉼 없이 오른 만큼 조정의 빌미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나 외국인 매도 등의 재료가 있었지만 이번 주의 조정은 다분히 기술적인 성격이 짙다"며 "무엇보다 풍부한 대기 매수세는 시장의 과도한 가격조정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조정을 기다리던 대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조정을 제한할 것"이라며 "지난해 국내에 진입한 외국인 대다수가 장기투자자라는 점에서 시장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일시적인 차익실현은 어쩔 수 없더라도 추세적 이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