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이 29일 문을 열어 인접한 이마트 창원점과의 '유통 전쟁'이 시작됐다.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은 이날 오전 롯데마트 임원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식을 갖고 영업에 들어갔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하1층에 입점한 '원웨이 익스프레스 창원점'을 통해 지름 46㎝ 크기의 대형 피자를 1만900원과 1만1천900원에 판매하면서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가 이미 1만1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대형 피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사실상 '피자 전쟁'을 예고한 셈이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하루에 400개의 대형 피자를 판매하는 점을 노려 전단지에 '겨우 400판으로 하루종일 기다리셔야 되겠습니까?'라는 문구를 넣었고 자신들은 하루 1천판을 판매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 같은 롯데마트의 판촉에 이날 오전에만 피자를 사기 위한 고객들이 50~60명씩 줄을 서는 모습이 계속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원웨이 익스프레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전국 처음으로 창원중앙점에 입점했다"며 "피자 판매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롯데마트의 피자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하루에 400개씩이던 판매량을 늘릴 것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창원점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피자를 경쟁상품으로 들고 나왔지만 품질이 중요하다"며 "이마트 피자는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았고 상황에 따라 판매량을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롯데마트는 '창원의 물가를 내린다'는 슬로건 아래 라면, 축산물, 의류, 디지털 가전 등을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며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가 국내산 삼겹살(100g)을 이마트보다 싼 980원에 판매하자 이마트도 같은 가격으로 내리는 등 맞불작전을 펼치며 고객 지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가 이마트와 직선거리로 불과 50여미터 지점에 개점하면서 창원광장 일대는 두 곳의 점포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하루종일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