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 대열에 합류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증권가에선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가 다음 황제주로 등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때 밀려난 롯데칠성도 연일 급등하며 100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누가 먼저 고지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제주 3개로 늘어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롯데제과(153만1000원) 태광산업(129만원) 아모레퍼시픽(109만2000원) 등 세 종목이다. 금융위기 이후 롯데제과가 홀로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이 처음 100만원 선을 돌파했고,9월에는 태광산업이 2년여 만에 100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며 황제주로 복귀했다.

차기 후보로는 롯데칠성과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롯데칠성은 9월 74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꾸준히 반등,이날 94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5.4%(5만1000원)만 더 오르면 3년여 만에 황제주로 복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1.18%(1만1000원) 내려 92만5000원에 머물렀지만 1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80만원 선 근처에서 번번이 미끌어졌지만 10월 말 74만5000원을 저점으로 오름세를 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덕에 이달 들어 11.9% 상승했다.

◆수출주 vs 내수주 경합

상반기 황제주 자리를 놓고 벌인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경쟁은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와 중국 수혜에 대한 기대가 맞선 결과 중국 수혜주가 먼저 치고 나간 것이란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현재 삼성전자와 롯데칠성의 황제주 경합은 대표적인 수출주와 내수주 간의 경쟁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년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주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로 유통 음식료 등 내수기업들의 실적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누가 먼저 100만원을 돌파할 것인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자회사 롯데주류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서초동 유휴부지 개발도 가시권에 접어들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선행지수 반등 시점이 늦춰지고 있어 내수주 강세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하게 올라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내년 상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 삼성전자는 100만원대에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적정주가는 삼성전자가 평균 110만5138원,롯데칠성이 123만9000원으로 롯데칠성이 약간 더 높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