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란 관계 변화 예상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달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이루어진 이란에 대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브라질이 기권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프 당선자는 전날 "이란의 인권침해 실태에 대해 유엔 인권위가 실시한 결의안 표결에서 브라질이 기권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인권위는 이란의 인권침해 상황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0표, 반대 44표, 기권 57표로 채택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란 당국이 간통 혐의로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43.여)라는 여성에게 돌팔매질 사형을 선고하고 야당 인사들을 수감하는 등 인권침해 행위를 계속하는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0월 말 대선 결선투표 승리가 확정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돌팔매질 사형은 야만스러운 짓"이라며 이란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호세프 당선자의 이 같은 입장은 셀소 아모링 외무장관 교체 결심을 굳히는 이유가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브라질 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내년 1월 1일 호세프 정부 출범을 계기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현 대통령 정부에서 유지돼온 브라질-이란 우호관계에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과거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 시절 고문을 받은 경험이 있는 호세프 당선자가 인권보호 분야에 관한 한 좌파적 색채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란뿐 아니라 쿠바, 스리랑카, 마얀마, 수단 등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