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B20)이 11일 공식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번 행사를 후계자 경영수업의 장으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가적 행사이니만큼 인맥을 다지고 경영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120명의 세계 주요 기업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는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과 김동관 차장을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개막총회 시간보다 1시간 여 빠른 오전 7시30분쯤 행사장에 나타나 “좋은 날이다. 잘 될거다”며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 회장과 함께 온 이재용 부사장의 참석은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도 등록되지 않았던터라 취재진들은 물론 삼성 측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의 참석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장남 김동관 차장을 데리고 개막총회에 참석했다.

김 회장의 장남은 특히 전날 열린 비즈니스 서밋 환영만찬 행사에도 함께 했다. 이날 재계 2~3세 가운데 참석한 사람은 김 차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올 1월 입사해 비서실 차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수행인 자격으로 참석했다"면서 "또 국가적인 행사이니만큼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함께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총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오지는 않았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전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또 비즈니스 서밋 참석 차 방한한 글로벌 기업 CEO들과 개별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즈니스 서밋은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8시20분 개막총회를 열고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 사회적 책임 등의 주제별로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들어갔다.

피터 브라벡-레트마테 네슬레 회장과 스티브 그린 HSBC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 차터드 CEO,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총수들과 최태원 SK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