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구미 선친 숭모제, 20일 부산 지지모임 잇따라 참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앙겔라 메르켈(56ㆍ여) 독일 총리와 만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는 메르켈 총리의 학위 수여식에 참석,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10일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메르켈 총리 측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시 야당인 기민당의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났으며, 이후 서한 등을 통해 교분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난 2006년 9월말 독일 방문에선 메르켈 총리와 외교, 경제 분야에서 양당 간 지속적인 정책 교류를 하자는 데 뜻을 모은 적도 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아프간 파병 문제와 의회 연설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박 전 대표와 총리 집무실에서 배석자 없이 30여 분간 단독 면담을 하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다.

박 전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나온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란 점 외에 여성으로서 야당 대표를 거쳤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14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리는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제에 참석하는데 이어 20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포럼부산비전' 창립 4주년 정기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부산비전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06년 말 창립된 부산 지역의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