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회의 외무국방위원회 위원장인 차히 하네그비 의원이 법원에서 `부도덕' 범죄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가 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루살렘 행정법원은 이날 위증 등 혐의로 기소된 하네그비 의원에게 벌금 1만 셰켈(한화 300만원 상당)을 판결하고, 그의 혐의가 `부도덕'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스라엘 법은 정치인이 법원에서 `부도덕'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결받으면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하네그비는 징역형을 면해 차기 총선에 출마할 자격까지 잃지는 않았다.

하네그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판결이 지나치게 가혹하지만,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공석이 된 외무국방위원회 위원장직은 같은 카디마당의 중견 정치인 샤울 모파즈 의원이 맡게 됐다.

1988년에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하네그비는 지난 22년 동안 법무와 보건부 등 6개 부처의 장관을 역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