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은 중국 정부로부터 다음 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대표단을 보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중국 반체제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수여된다.

마에하라 외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우리가 도쿄와 노르웨이의 외교 채널을 통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대표단을 보내지 말아 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노르웨이 주재 일본 대사를 시상식에 보낼지에 대해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유럽 각국에 다음 달 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대표단을 보내지 말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그러한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노르웨이 주재 자국 대사를 시상식에 대표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시상식에 자국 대표를 파견하는 문제는 노벨 평화상이 자유, 인권 등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그는 중국에서 법을 어긴 죄인이라며 그에게 상을 주는 것은 노벨 평화상의 취지와 배치된다고 주장해왔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언론 자유 보장, 인권 개선, 자유선거 등 중국 정부에 대한 요구 사항을 담은 '08헌장(Charter 08)' 발표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