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보도문을 통해 내년 2분기 말까지 월 750억 달러씩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FED가 5000억~75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예상했다.

이번 양적완화 정책은 글로벌 유동성 랠리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원화강세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유지될 전망이다.

4일 전문가들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양적완화에 다른 수혜주를 점검하고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금융업종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소재와 은행, 증권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근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소재와 은행, 증권 등의 업종은 상관관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이 같은 빅이벤트가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경기 턴어라운드를 대비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은 경기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좀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IT, 은행, 건설, 기계업종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소비재와 IT, 금융 섹터의 비중을 시장대비 확대하고, 유틸리티와 통신서비스 섹터의 비중을 축소한다"며 "보험주인 메리츠화재를 편입시키면서 금융 섹터 비중이 늘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한 것과 관련해서도 금융주의 수혜가 예상됐다. 공화당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금융규제법의 완화'였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의 승리가 금융주, 특히 대형투자 은행들에게 호재라고 해석했다. 더불어 국내 금융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업종은 금리인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있는데다 저평가 매력을 갖췄다"며 "증권업종을 중심으로 압축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