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겸 전 시장까지 역대 민선 시장 3명 모두 뇌물수수로 구속

김한겸(61) 전 시장이 4일 구속되면서 역대 민선 거제시장이 모두 검찰에 구속돼 '검찰과 거제시장과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수우(54) 임천공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 전 시장을 구속했다.

역대 거제시장과 검찰의 악연은 지난 2001년 조상도 초대 시장이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일대 석산 개발 골재채취 허가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조 전 시장을 구속기소했다.

2대 양정식 전 시장도 2002년에 칠천도 연륙교 건설공사와 관련해 시공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구속됐다.

3대와 4대 시장을 연임한 김 전 시장까지 구속됨으로써 민선 이후 당선된 거제시장들은 모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김 전 시장이 2006년께 임천공업 이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쓰고 당선 후에 공유수면 매립사업과 관련해 인ㆍ허가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 전 시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최근 이 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윤영 의원의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김 전 시장의 구속 소식까지 더해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현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주모(38)씨는 "우리 손으로 뽑은 대표자들이 계속 비리 사건에 연루되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며 "이제부터라도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청렴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