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시 방송 MBC 주말 '뉴스데스크' 새 앵커

"뉴스라는 게 그렇게 꼭 심각한 것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미담도 있고 때로는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것도 있잖아요."

MBC가 오는 6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를 1시간 빠른 8시에 방송하는 파격을 시도한다.

1970년 '뉴스데스크'가 방송된 지 40년 만에 처음 있는 변신이다.

파격은 이뿐 아니다.

뉴스 프로그램으로는 전례 없이 프로그램 홍보 광고를 자체 채널과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하는 파격을 보이고 있다.

파격의 중심에는 주말 '뉴스데스크'의 앵커를 맡은 최일구(50) 기자가 있다.

최 앵커는 2003~2005년에도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재치있는 멘트를 선보였으며 당시 네티즌 사이에서는 '최일구 어록'이 나돌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최 앵커가 회의 중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켜'라고 소리를 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은 홍보 광고는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3일에는 그가 최근 녹화한 '무릎 팍 도사'의 방송도 앞두고 있다.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최 앵커는 "뉴스가 지상파든 방송사든 딱딱하기만 한데 그런 점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CNN 같은 데 보면 앵커들이 자연스럽게 뉴스를 진행한다"며 "팩트 전달, 권력과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 같은 보도의 본령은 당연히 유지할 것이다.다만 자유로운 진행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데스크'가 지나치게 연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진행의 연성화는 되겠지만 콘텐츠의 연성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예전에 튀는 멘트를 했을 때에도 그랬지만 시종일관 그런 멘트만 할 생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 앵커는 진정성과 소통, 공감 등 3가지 철학을 가지고 뉴스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을 가지고 솔직하게 앵커로서 할 말은 하겠으며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다른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며 서로 소통을 하는 매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울러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공유하며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뉴스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앵커는 자신이 출연한 광고에 대해 "솔직히 부담감이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나다.어디로 숨고 싶을 정도다"며 "나이 50인 사람이 너무 까불까불 하며 다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뉴스를 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기자가 사람들의 귀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면봉이라면 앵커는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한데 쑤셔주는 이쑤시개라고 생각해요. 말 한마디라도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그런 진행을 하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