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이 가장 힘들고 중요하다.

그게 내일이었으면 좋겠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에 목이 마른 김송희(22.하이트)가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SK텔레콤에서 이틀째 선두를 지키며 '불운 탈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김송희는 3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364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 시즌 18개 대회를 치르면서 준우승 두 차례에 톱10만 14차례 들었지만 우승이 없었던 김송희는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켜 최종 라운드를 남기고 첫 정상 도전에 가속을 붙이게 됐다.

또 최나연(23.SK텔레콤)은 17번홀까지 김송희와 공동선두를 달리다 18번홀(파5)을 파로 마감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도 전날보다 오른 가운데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치른 김송희는 1번홀(파4)부터 3홀 연속 파 행진을 펼치고 나서 4번홀(파4)부터 4홀 연속 버디의 집중력을 과시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에서 파를 적어낸 김송희는 11번홀(파4) 보기에 이어 13번홀(파5)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잠시 위기에 빠지는듯했다.

김송희는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1m 옆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를 범해 다시 최나연과 공동선두가 된 김송희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송희는 "마지막 홀까지 버디로 잘 끝내서 기분이 좋다.

전반에 점수가 잘 나와서 자신이 있었다"며 "후반도 잘 막아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동안 우승할 기회가 많았는데 아깝게 놓친 게 많았다"며 "첫 우승이 가장 힘들고 중요하다.

그게 내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공동 3위로 출발한 최나연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치고 나서 11번홀과 12번홀(파3)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꾼 최나연은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불운 속에 힘겹게 파를 지키며 2위를 차지해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최나연은 "지키는 것보다 따라가는 게 쉽다"며 "첫 홀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막판에 조금 흔들렸다.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비키 허스트(미국)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3위로 잠시 주춤한 가운데 '백전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가 4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4위로 치고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한희원(32.휠라코리아)과 류소연(20.하이마트), 박인비(22.SK텔레콤) 등이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쳐 공동 5위를 형성했다.

또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22.미래에셋)는 2번홀(파4)에 이글을 잡아내는 등 샷이 살아나면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1위가 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이밖에 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는 보디 2개에 보기는 3개나 범해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22위에 추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