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서방 입장표명 촉구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서방과 핵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17일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북서부 아르데빌에서 군중연설을 통해 서방과 핵협상을 재개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우리는 처음부터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서방이 이스라엘의 핵무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핵협상은 결실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이는 시오니스트 제국(이스라엘)의 핵폭탄을 지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대화를 통해 이란과 우호를 다지는 것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은 지난해 10월 제네바 협상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시 협상에서 이란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70% 가량을 해외 반출하는 방안이 원칙적으로 합의됐지만 이후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 6월 유엔의 제4차 제재가 결의된 후에는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가 내달 중순 오스트리아 빈에서 P5+1 그룹(유엔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란 정부도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