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를 1900선까지 끌어올린 외국인은 앞으로 무슨 종목을 살까. 업종 · 종목별로 순환매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주도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탐색이 활발하다.

외국인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18억원의 주식을 사들여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그덕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3.10%(0.16%) 하락하는데 그치며 1900.85로 마감,1900선 방어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자동차 조선 등 운수장비 업종에만 13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특히 현대차(453억원) 현대중공업(305억원) 두산인프라코어(137억원) 등을 주로 담았다.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엔진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주 호조로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 "외국인이 주로 사들이는 자동차 조선 화학주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관심 업종에 대해선 장기간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정보기술(IT)주는 아직 실적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기존 매수 종목의 비중을 더 늘리는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낮아진 우량주도 관심 대상이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지난해 저점을 치고 회복 중인 종목들은 과거 최고치만큼은 아니어도 비중을 추가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매수 종목 중 보유 비중이 아직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종목은 SK네트웍스 STX조선해양 CJ 대한항공 현대제철 삼성물산 아시아나항공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SK네트웍스는 작년 2월 외국인 보유 비중이 3.9%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6.5% 선으로 높아졌다. STX조선해양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지난 8월 4% 선이던 보유 비중이 두 달여 만에 8.6%로 뛰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