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논쟁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 주택 가격이 반드시 떨어져야 할 첫 번째 도시로 하이난다오의 싼야(三亞)가 꼽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올해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져야 할 8대 도시를 선정,발표했다. 싼야가 1위였고 이어 지난 항저우 둥관 우한 창사 칭다오 충칭 순이었다. 칭다오는 한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비교적 많은 곳이다. 중국 정부가 지역별로 부동산 긴축 수위를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들 지역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싼야는 2008년 상반기만 해도 ㎡당 7000위안(약 110만원)하던 해안가 주택 가격이 올 들어 3만위안(5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29일 부동산 대출 한도를 최고 80%에서 70%로 낮춘다고 발표한 이후 열린 부동산박람회에서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가격 할인과 실내장식 및 전자제품 무료 제공과 같은 행사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베이징에서도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신규주택이 691채 거래되는 데 그쳤다고 베이징신보가 7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138채로 연휴 직전 나흘간 각각 635채,852채,560채,573채 거래된 것과 대조된다. 신경보는 "이달 주택 거래가 지난달에 비해 60%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며 "부동산 거래가 지난 4월 중앙정부의 부동산 긴축 조치 이후 바닥을 쳤던 6월과 7월 수준으로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동산 긴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선전은 지역 거주민증(후커우)이 있는 주민은 2채까지만 주택 구입을 허용하고,거주민증과 납세 실적이 없으면 주택 구입을 불허하기로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