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제 면화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주간투자지 바론즈는 5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통상 면화가격은 급등하면 같은 페이스로 급락한다. 하지만 최근 면화 선물가는 한 달간의 차이가 1센트밖에 나지 않는다"며 "면화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달 28일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면화 12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1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한때 1.064달러까지 치솟아 199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세계적인 면화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중국에 가뭄이 들고 4위인 파키스탄이 홍수 피해를 입으며 면화 생산량이 급감했다. 생산량 2위인 인도는 국내 공급량을 확보하고 가격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면화 수출을 제한했다.

바론즈 보도에 따르면 면화 구매업체의 적극적인 수요 또한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면화 구매업체들은 향후 수개월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선물시장에 대폭적인 프리미엄을 얻어서라도 구입을 한다는 것이다.

바론즈는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면화 12월 인도분은 3월 인도분의 1달러19센트 높은 가격에 거래됐고 3월 인도분도 다음 인도분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며 “이 패턴은 2012년 중반까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섬유업체가 단기적인 면화 납입을 위해 프리미엄을 계속 얻으면 달러 하락으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옷값은 얼마나 오를까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면화가 오름세가 옷값 상승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CNN의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중국 등에서 면화를 수입하고 있는 미국 월마트나 JC페니, 갭 등은 이번 가격 상승을 소매가에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업계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12달러의 티셔츠는 내년에 2달러 정도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NN은 “면제품은 주문부터 생산까지 46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최근의 면화가 상승이 소매가에 반영되는 건 크리스마스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의류업계는 이번 면화가 상승과 관련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승렬 LG패션 홍보팀원은 “옷값은 환율, 물류비용, 유통비용, 마케팅 비용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번 면화가격 상승이 국내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