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었던 시기인 최근과 2007년을 비교분석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년10개월만에 1900선으로 회복했다"며 "당시와 경제환경은 다르지만 유동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주식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500대 기업 기준으로 실적을 살펴보면, 2007년에는 7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데에 비해 2010년에는 99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는 추정이다.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뚜렷하게 개선된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2007년 7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900선을 돌파할 당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는 13.1배였지만 지금은 9.3배 수준으로 2005년 이후 평균 PER인 10.2배보다도 낮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아 앞으로 상승세가 연장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07년에는 주식형펀드 등을 포함한 기관이 매수 주체였던 데 비해, 2010년에는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영미계 자금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아시아계 큰 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하는 직전까지 이 같은 유동성 장세는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2007년 주도 업종은 이른바 ‘차이나 플레이어(China Player)’였다.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전세계적인 주택건설 붐 등에 힘입어 조선·기계·철강 등이 급등했다. 올해 주가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자동차와 화학이다. 올해 들어 10월 6일까지 각각 52%, 34%가 올라 코스피 상승률 13%를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2007년과 비교할 때 1900선이라는 절대 지수에 대한 부담감만 떨친다면, 연간 코스피 상승률 측면에서나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 측면에서 모두 추가적으로 강세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도 주도주를 계속 보유하라는 조언이다. 자동차·화학의 뒤를 잇는 기계·유통까지 목록에 올리라는 것. 정보기술(IT)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금융은 원화 강세 수혜 측면에서 접근하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