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 인화정공 "조선업 회복으로 호실적 기대"
"우리는 국내 선박엔진 메이저 3사인 STX메탈,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모두에 제품을 공급합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인 인화정공 대표이사(사진)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선·해운산업의 업황 호조로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화정공은 1999년 설립된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다. 실린더커버와 실린더프레임, 프레임박스, 베드플레이트 등이 주요 제품이다. 회사 측은 쉽게 말해 '엔진의 케이스'를 만든다고 표현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화정공의 국내 선박엔진부품 시장점유율은 실린더커버의 경우 50.9%, 실린더프레임은 37.9%다. 프레임박스는 18.3%, 베드플레이트는 19.1%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크루즈선 엔진부품이나 대형기계부품 등의 신규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인화정공의 경쟁력은 대량생산 체제다.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타사보다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화정공의 매출액은 606억2900만원으로 전년대비 5.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1억700만원으로 5.8% 늘었다.

회사 측은 조선·해운업의 회복과 신규산업의 매출 발생으로 올해 실적이 2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선박엔진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51%까지 성장해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인화정공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은 350억7600만원, 영업이익은 96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예상공모 금액 264억~312억원 중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0억원은 2007년 부지 매입 및 설비투자를 위해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신규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당분간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재구 인화공정 이사는 "자본 규모를 늘리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시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외국인투자자의 지분(공보후 지분 16.74%)이 물량부담이 될 수 있다. 인화정공은 2007년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이사는 "액면가 1만원에 발행했던 당시 주식을 현재 발행할 액면가 500원 주식으로 환산하면 주당 1만7000원 정도"라며 "공모가 밴드가 낮게 책정돼 골드만삭스의 투자자금을 고려했을 때 당장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화정공의 공모가 밴드는 2만2000~2만6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20만주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하며 내달 4~5일 수요예측을 거쳐 22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