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딸에 18억원짜리 현금으로 사줘.."부인 체리가 주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부가 외동딸 캐스린(22)에게 97만5천파운드(18억원)짜리 타운하우스를 현금으로 사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집이 8-9채에 이르는 블레어가(家)의 `부동산 제국'과 블레어의 퇴임 후 재산형성 과정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텔레그래프,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신문들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 부인 체리는 지난 7월23일 런던 중심 코넛광장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캐스린과 공동명의로 매입한 것이 토지대장을 통해 확인됐다.

이 주택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 지상 차고용 엘리베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텔레그래프는 "자식들이 장성해 독립할 때 최상의 출발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의 심정이지만 블레어 부부처럼 부자가 아니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캐스린은 이제 주택구매 할부금 걱정은 안 해도 되게 됐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신문은 또 이번 9번째 주택 매입을 계기로 "블레어 전 총리가 퇴임 3년만에 그렇게 재산을 불린 비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이 8번째 집이라고 텔레그래프와 달리 보도했지만, 블레어 전 총리 부부는 자녀 3남1녀 중 각각 26세와 24세로 장성한 두 아들에게도 이미 100만 파운드가 훨씬 넘는 집을 역시 자신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줬다.

블레어 전 총리의 옛 선거구에 있는 575만 파운드짜리 저택을 포함해 블레어가의 집 9채의 총액은 1천500만 파운드(278억원)에 이른다.

이런 주택 '쇼핑' 욕심 뒤엔 "늘 그렇듯이 (부인) 체리가 있다"고 블레어가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체리는 자식들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어하는데 집 마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게 그 토대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하면서 "블레어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보는 단계는 이미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회 강연료만 17만 파운드를 받는다.

퇴임 3년 동안 강연료와 외국 정부 자문료 등으로 모두 2천만 파운드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가의 새 주택 구입 소식은 블레어 전 총리의 회고록 '여정'의 출판을 앞두고 나왔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 회고록으로 예상되는 수익 500만 파운드를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해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