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발 대마도 당일 여행상품 단돈 4만원에 나와
실제 현지 체류시간 2시간 불과..면세품 쇼핑이 주목적

현지 체류시간이 단 2시간뿐인 4만원짜리 해외여행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자유여행 전문업체 여행박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9월1일 부산을 출발해 당일 일정으로 대마도(쓰시마섬)를 다녀오는 고속 페리선 왕복권을 단돈 4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오전 9시30분 부산에서 출발해 오전 11시20분께 대마도의 히타카츠항에 도착, 오후 3시에 다시 부산으로 출항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입출국 수속 시간을 빼면 현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사실상 2시간가량에 불과한 셈이다.

게다가 도착시각이 점심때임을 고려하면 이 시간은 식사 후 차 한잔 마시기에도 빠듯한 `주마간산'격 초고속 여행이다.

예전 초저가 여행상품에서 문제가 됐던 쇼핑 강요, 가이드 팁 지급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부두이용료를 포함해 2인 기준 8만3천200원이 총 비용이다.

이런 일정과 가격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이 상품이 명목상으로만 여행상품이고 사실상 면세품 쇼핑을 노린 것이기 때문이다.

대마도도 엄연히 해외이기 때문에 출국 때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고, 계획에 잘 맞춰 면세품을 산다면 여행비용 이상을 절약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원래 일반석 왕복권의 정상 운임은 15만원이지만, 대마도 왕복 고속페리선 `씨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이 여행박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당일 왕복권을 특가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4만원이라는 가격이 가능해졌다.

현재 100명분의 좌석을 확보한 여행박사 측은 예약이 금방 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체류시간이 워낙 짧아 관광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사러 면세점을 가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이라며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이런 가격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