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CJ오쇼핑의 거래정지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거래정지 후에는 2개 회사로 쪼개지는 CJ오쇼핑의 주가를 전망하기가 어려워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은 27일까지 거래가 된 뒤 인적분할을 위해 30일부터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유통사업부문만 남은 CJ오쇼핑은 다음 달 30일 거래가 재개되며,미디어 사업부문을 갖고 가는 오미디어홀딩스는 10월18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거래정지일 이전에 주식을 팔지 않은 투자자는 CJ오쇼핑과 오미디어홀딩스의 주식을 55 대 45의 비율로 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할되는 두 회사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향후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관건은 오미디어홀딩스다. CJ오쇼핑의 수익원인 유통부문은 분할 뒤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온미디어와 MBC플러스를 계열사로 거느리는 오미디어홀딩스는 향후 CJ그룹의 사업부문 조정과 맞물려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디어부문 지주회사인 오미디어홀딩스는 분할 후에도 CJ그룹 내 미디어 관련 회사들을 인수 · 합병할 예정인데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인수 과정에서 시장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분할로 유통에 집중할 수 있는 CJ오쇼핑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수익보다는 사업구조로 평가받는 SBS미디어홀딩스 등 다른 미디어 지주회사의 사례를 봤을 때 오미디어홀딩스 주가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일단 긍정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CJ오쇼핑의 주가는 17일 4.31%,18일 4.55% 상승하며 8월 들어 11.45%(1만3000원) 오른 12만6500원으로 1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정지가 1주일 남은 주식을 산다는 것은 분할 이후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