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장초반 상승했다. 그렇지만 기관과 프로그램의 매도세에 밀려 장중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모멘텀(상승요인) 공백기간이기 때문'"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 실적시즌이 마무됐고 중국 경제지표 발표도 잠시 쉬고 있는 상태다.

다시말해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얘기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증시 전문가들 조차도 주식보다는 주변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주식'의 형태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증시와는 디커플링(차별화)을 보이는 주식들이다.

◆안전자산인 농업·금·미술품 등 추천 잇따라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농업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중국의 도시화를 고려할 때 국내의 농업은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경작면적의 축소와 농업인구의 감소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 농업의 친환경, 유기농과 같은 고부가가치와 중국의 수요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화두를 제시하고 "중국은 한국농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고 최근 곡물가 급등과 함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대우증권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대안으로 금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고려아연, LS, 엠케이전자, 한성엘컴텍, 애강리메텍, 케이아이씨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원용식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요 증대에 따른 금 가격 상승 전망을 고려해 금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금 가격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미술품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관련펀드나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한 바 있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미술품 시장의 회복은 △글로벌 자금이 움직이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자금력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관련종목으로는 서울옥션이다.

◆원자재 관련株, 이익 증가+주가 상승세 '뚜렷'

실제 이같은 원자재나 실물 관련업종과 종목들은 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주가의 상승세도 뚜렷한 모습이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퀀트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 속에서 국내증시의 실적 상승세는 둔화됐다"면서도 "에너지 업종이 3주연속 이익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가장 뚜렷한 종목으로는 GS를 꼽았다. 자회사 GS칼텍스의 가파른 업황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주식 아닌 주식' 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창, 이구산업, 서원, 황금에스티, 대양금속 등 비철금속 종목들이 강세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