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미국 어바인에서 열릴 팬퍼시픽대회 참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수영 스타 박태환(21.단국대)이 `아시안게임 전초전'을 치르러 미국으로 떠난다.

박태환은 오는 18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릴 2010 팬퍼시픽수영대회에 참가하려고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번 대회에는 박태환을 비롯해 정두희(서울시청), 최규웅(한국체대), 정다래(전남수영연맹) 등 1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팬퍼시픽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돼 시작한 대회인데, 비회원국의 세계적 스타들까지 출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수영계의 빅 이벤트다.

올해에도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현역 최고 선수들이 참가한다.

비회원국에서는 박태환 외에도 베이징올림픽 여자 접영 200m 금메달리스트인 류쯔거(중국),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우승자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로마 세계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마(魔)의 47초 벽'을 무너뜨리고 46초91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세사르 시엘루 필류(브라질)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신청을 했다.

이번 대회는 18일부터 21일까지 경영 종목을 치르고 22일에는 롱비치 마린 스타디움에서 수영마라톤 격인 10㎞ 오픈레이스가 진행된다.

박태환은 팬퍼시픽대회와 좋은 인연이 있다.

2006년 8월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계무대에 알렸다.

이후 박태환은 그해 말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로마 세계대회에서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단단히 봤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오는 11월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되찾으려고 맹훈련을 해왔다.

박태환은 이번 팬퍼시픽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 출전한다.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일단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를 테스트하는 자리다.

박태환은 호주 대표팀 코치인 마이클 볼과 전담 코치 계약을 하고 올해 두 차례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게 돼 의미가 더 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메달을 다툴 장린과 쑨양(중국), 마쓰다 다케시(일본)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신기록을 양산했던 최첨단의 전신 수영복이 퇴출당해 반신 수영복을 고집해온 박태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은 가운데 석 달 앞으로 아시안게임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리허설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올해 호주 전지훈련에서 수영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는 박태환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좋은 기록을 낼 자신감을 얻었다.

팬퍼시픽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레이스를 할 것이다"라고 말해 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일단 자신의 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장거리인 자유형 1,500m에서 기록 단축에 욕심을 내고 있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도 "어차피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맞붙을 선수들이다.

이 대회는 참 재미있을 것이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내 왔다.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11명)
△남자= 정두희 배준모(이상 서울시청) 강용환(강원도청) 박민규(고양시청) 박태환(단국대) 최규웅 박선관 장상진(이상 한국체대) 김민규(아산시청)
△여자= 정다래(전남수영연맹) 박나리(인천체육회)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