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할인유통업체 타깃이 특정 정치단체를 지지했다가 영업 위기에까지 직면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깃은 최근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정치인이 소속돼 있는 정치단체 미네소타포워드에 15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댔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6일 미 전역의 타깃 매장에서 동성 결혼 지지자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 또 총 24만명이 타깃에 보이콧을 선언하는 사인 행렬에 참여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1월 기업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광고에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이 헌법에 규정된 기업의 '언론 자유'에 위배된다며 기업 선거광고를 전면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타깃은 지역 내 영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정치단체와 관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동성 결혼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로 타깃은 자신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브랜드의 명성마저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WSJ는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