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이범호(29)가 시즌 끝까지 1군에 머물 찬스를 잡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8일 소프트뱅크 주포인 호세 오티스가 오른쪽 무릎을 정밀 검진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고 전했다.

홈런 24개를 때리고 74타점을 올리며 간판 해결사로 활약해 온 외야수 오티스는 지난 4일 니혼햄과 경기에서 수비 중 무릎을 다쳤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오티스를 대신해 2군에 있던 이범호가 70일 만에 1군에 올라왔고 이범호는 6~7일 대타로 출장,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고 달라진 모습을 뽐냈다.

2군에 가기 전 타율 0.218을 때리는 데 그쳤던 이범호는 2군에서 타율 0.281을 때리고 홈런 9방에 23타점이나 수확하며 일본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오티스가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은 이범호는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군에서 대타 또는 대수비 등으로 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부, 지바 롯데 등과 퍼시픽리그에서 불꽃 튀는 선두 싸움을 진행 중인 소프트뱅크는 오티스가 빠지면서 당장 공격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소프트뱅크는 1군에 올릴 수 있는 외국인 4명을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범호(이상 타자), 브라이언 팔켄보그, D.J 훌턴(이상 투수)으로 꾸렸다.

팔켄보그는 셋업맨으로, 훌턴은 선발투수로 맹활약 중이어서 2군으로 보낼 수 없는 형편.
오티스의 장타력을 메우려면 페타지니와 이범호의 한 방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소프트뱅크 구단이 정규 시즌을 마칠 때까지 이범호를 계속 1군에 둘 가능성은 큰 편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