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수신률 저하 문제를 은근히 꼬집는 삼성 갤럭시S의 광고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미국의 소셜 미디어 분야 전문 블로그인 ‘마셔블’은 최근 홈페이지에 “안테나게이트에 대해 스티브 잡스(애플 CEO)가 사과하고 무료 케이스를 나누어 준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은 애플을 가만히 두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 광고를 한 예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커다랗게 그려넣은 지면 광고 상단에 ‘HellO(안녕)’라는 단어를 상단에 써 넣은 뒤 스펠링 가운데 ‘LL’을 마치 안테나 바처럼 표시하고 있다.

아이폰4의 안테나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꼬면서 갤럭시S의 수신강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이 광고는 현재 영국에서 지면 광고로 사용되고 있다.

마셔블은 “삼성전자는 그저 단순하게 ‘Hello’이라고 말했지만, 아이폰4 사용자들 가운데 갑작스럽게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즉시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를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영리한 아이디어다” “멋지면서도 귀여운 광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갤럭시S 역시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는 다소 냉소적인 평가도 나왔다.

국내 네티즌 역시 “심플하면서 의미하는 바가 명확하다” “꽉 찬 안테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다”는 등의 호평과 함께 “경쟁 제품을 꼬집어 광고하는 방식은 다소 유치하다” “곧 애플 홈페이지에 갤럭시S 영상이 등장할 것 같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모토로라도 아이폰4의 안테나 문제를 꼬집어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드로이드X’ 를 광고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일간지에 드로이드X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한 모토로라는 “드로이드X의 특징 중 하나는 이중 안테나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점”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휴대폰을 쥐더라도 또렷하게 통화할 수 있다”며 아이폰4의 안테나 결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안테나 논란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휴대폰을 쥘 때 발생하는 수신문제는 모든 스마트폰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뒤 이를 입증하기 위한사진과 동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하고 있다.

림의 블랙베리볼드9700, 노키아의 N97 미니, 삼성전자 옴니아, 모토로라 드로이드X 등 경쟁사 제품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 기기 역시 잡는 법에 따라 수신강도가 저하된다는 실험 결과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