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가 요란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결과가 너무 우호적이어서 신뢰성이 없다. "(더 타임스)

지난 23일 발표된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 결과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너무 안이한 기준을 적용해 진짜 위기가 닥쳤을 경우 은행들의 대응 능력을 측정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91개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7개 은행이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 은행이 충당해야 할 자본금 규모도 35억유로에 그쳤다.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스페인의 디아다,방카시비카,에스피가,카하수르,언님 등 5개 저축은행과 그리스 농업은행,그리고 독일의 하이포리얼에스테이트였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최소 11개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느슨한 기준을 감안하면 낮은 탈락률이 결코 놀라운 것은 아니다"며 "국가 디폴트 상황을 가정하지 않았고 각국 국채에 대한 헤어컷(평가절하비율)과 은행의 티어1비율(기본 자본비율) 6% 기준도 너무 낮았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결과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발간되는 엘문도는 "모든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 결과를 공개한 나라는 스페인뿐이었다"며 "스페인은 전체 금융시스템의 90% 이상을 (스트레스 테스트에)참여시켰지만 다른 나라들은 절반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실제 독일의 도이치뱅크 포스트뱅크 등을 포함한 6개 은행은 이번 조사에서 국채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한편 EU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상세한 평가 결과를 내달 6일에 추가 공개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