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인구밀집 지역 `열섬현상' 원인

지난해 여름 서울 자치구별 열대야 횟수가 자주 발생한 곳은 20일에 이르고 드문 곳은 8일에 불과해 같은 서울시내라도 관측 지점에 따라 기온 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009년 8, 9월 서울 시내에서 열대야 횟수가 가장 잦았던 관측 지점은 강남구(삼성동)와 강서구(화곡동)로 각각 20일에 이르렀다.

이어 동대문구(전농동), 용산구(이촌동), 성동구(성수동1가)가 19일, 양천구(목동), 중랑구(면목동) 18일, 한강(영등포구 여의도동), 영등포구(당산동) 17일, 광진구(화양동) 16일, 송파구(잠실동), 마포구(망원동) 15일, 서초구(서초동), 강동구(고덕동), 기상청(동작구 신대방동)이 14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기상 자료의 기준이 되는 서울기상관측소(종로구 송월동)의 열대야 횟수는 13일로 전체 지점 중 중간 정도였다.

같은 기간에 은평구(불광동), 금천구(독산동), 중구(회현동1가)는 12일, 김포공항(강서구 공항동), 서대문구(신촌동), 성북구(정릉동)는 11일, 노원구(공릉동), 북한산(종로구 구기동)은 10일, 도봉구(방학동), 구로구(궁동), 관악구(신림동)는 9일만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강북구(수유동)의 열대야 횟수는 8일에 불과해 서울시내 관측 지점 중 여름 밤을 보내기 가장 수월한 동네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측 지점별 열대야 발생 횟수가 다른 이유는 도시 중심부와 주거 밀집 지역에서 한낮의 열이 야간에도 식지 않고 `열섬(heat island)' 현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 중심부의 동서 방향으로 고온 지역이, 북한산과 관악산 근처에는 저온 지역이 생기는 등 지형과 토지 이용형태에 따라 기온 차가 크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열대야로 정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