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친선경기 참가 위해 올림픽대표팀 소집

홍명보(4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올해 광저우 대회의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홍 감독은 25일 쿠알라룸푸르의 말레이시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말레이시아 23세 이하 대표팀과 한국-말레이시아 수교 50주년 기념경기 준비를 위해 19일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20명의 선수 중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도쿠시마에서 뛰는 공격수 김동섭만 이날 리그 경기가 있어 20일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고, 나머지 19명이 모여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 감독은 프로 리그 일정 때문에 대학 재학 선수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김동섭을 비롯해 수비수 정동호(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 일부 프로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 중에서는 김동섭과 정동호 외에 공격수 박희성(고려대), 수비수 장석원(성남 일화) 등이 이번 말레이시아와 친선경기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파주에서 나흘간 훈련하고 23일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홍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올해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2010 아시안게임은 21세 이하 선수들 중심으로 치를 계획이다.

홍 감독은 "이번 말레이시아와 경기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축구 최강이라고 자부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아직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아시안게임의 구체적 목표를 묻자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돌아간다.

하지만 홍 감독은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국가관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병역 혜택은 그 다음이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팀당 24세 이상 선수 세 명씩을 포함시킬 수 있는 `와일드카드'의 활용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다"면서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