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직 관심 없어..잉글랜드 몰락은 선수 탓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 내내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던 데이비드 베컴(35. LA갤럭시)이 묵힌 속내를 드러냈다.

베컴은 "당장 2012 런던올림픽부터 대표팀에 복귀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고 싶다"며 "그때 은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15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내정설에 대해 베컴은 감독직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베컴은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에만 열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1996년 A매치 데뷔 이후 지금까지 총 115경기(17골)에 출전한 베컴은 지난 10월 벨라루스와의 월드컵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에 깜짝 투입돼 30분간 활약하며 팀을 3-0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베컴은 소속팀 LA갤럭시의 이번 시즌 휴식기 때 AC밀란으로 임대된 것을 비롯해 수년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결국 지난 3월 아킬레스건을 다쳐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맞았다.

대신 선수 자격은 아니었지만 코치진의 일원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동행, 대표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베컴은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부진했던 것과 관련해 "팀을 본선에 진출시킨 카펠로 감독은 100% 능력을 발휘했다"면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꼬집었다.

베컴은 남은 계약기간인 2년 뒤 소속팀 LA 갤럭시를 떠나더라도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의 하나 돌아오게 된다면, 그곳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