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레이스를 할 자신이 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물살을 가를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1.단국대) 80일간의 호주 전지훈련에서 자신감과 수영하는 즐거움을 되찾아 돌아왔다.

지난 4월20일 출국해 호주 브리즈번 세인트피터스웨스턴 수영클럽에서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과 마이클 볼 호주 국가대표팀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해 온 박태환은 9일 오후 인천공항에 내렸다.

박태환은 11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담금질을 이어간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쓴맛을 봤다.

로마 대회 이후 수영하는 것이 싫었다던 박태환이었지만 이날 입국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감이 넘쳐나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박태환은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성과를 묻자 "다시 수영을 즐기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볼 코치의 선물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감있게 할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이달 중순 김천에서 열릴 MC배 전국대회에서 자유형 200m에 출전하고, 다음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개최되는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호주 전훈의 성과를 테스트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수영 강국의 세계적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팬퍼시픽대회에는 자유형 100m와 200m, 400m, 그리고 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 신청을 했다.

이 대회에는 중국의 장린과 선양 등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들도 참가한다.

전훈 성과 테스트의 자리이자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인 셈이다.

박태환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좋은 기록을 낼 자신감을 얻었다.

팬퍼시픽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레이스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민상 감독 역시 "팬퍼시픽대회에 장린과 선양 등도 나올 텐데 어차피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맞붙을 선수다.

이 대회는 참 재미있을 것이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번 호주 전훈에서 스피드와 지구력 강화훈련을 병행한 박태환은 특히 장거리인 1,500m에서 좋은 기록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박태환은 또 "영법은 많이 변한 것은 없다.

턴이나 스타트 등 기술적인 부분은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최종목표인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 좋은 스타트와 턴 동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8월 팬퍼시픽대회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서 같은 달 30일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다시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9월 말 귀국해 마무리 훈련을 하다 10월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나서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