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1700대 초반까지 하락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발표 시즌에 주목받을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라는 설명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중국 경기의 모멘텀 둔화 우려가 기존 리스크 요인과 합쳐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4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을 기존 1.7%에서 0.3%로 수정 제시했고, 이로 인해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분간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다음달 채권만기 도래와 미국 지방정부의 파산 리스크, 여기에 G2(미국, 중국) 국가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상존해 국내 증시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가면 미국 의회에서 금융개혁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도 예산안도 처리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미국 지방정부의 재정위리 리스크는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조정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 1700선 안착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히 크다"면서 "경기회복과 어닝 모멘텀 이 두 가지 호재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매수 관점 보다는 다소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조정이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갈 정도의 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반등 조짐도 크지 않다"면서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다만 "실적 기대감이 큰 IT와 IT 부품주는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어서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도 "7월은 본격적인 어닝시즌인 만큼 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2분기는 물론 3분기도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IT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화학 등이 유망하다"고 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