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상품은 확정급여형(DB)이 대부분입니다. 선진국과 같이 확정기여형(DC)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권용수 삼성증권 퇴직연금솔루션 팀장은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삼성증권 퇴직연금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팀장은 국내 퇴직연금은 DB형으로 편중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 5월 현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형은 66.9%를 차지하고 있으며 DC형은 20.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DB형은 2006년 9월 적립금 비중이 60%를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업무와의 유사성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금의 세계적 경향이 DC형으로 이동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얘기다.

퇴직연금 상품은 근로자의 연금 급여가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급여형(DB형)과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확정기여형(DC형)그리고 개인퇴직계좌(IRA)로 나뉜다.

권 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편중현상이 심해졌다"며 "금융기관까지 관련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금리 원리금 보장상품에 대한 선호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퇴직연금의 운용에 있어서는 금융업권과 유형에 따라 수익률은 차이가 난다는 것. 2006~2009년 업권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은 증권업이 가장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은 DB형이 21.4%, DC형이 24.7%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업은 DB형과 DC형의 수익률이 각각 185%, 21.0%에 그쳤고 생보업(DB형 18.6%, DC형 21.0%)과 손보업(DB형 17.6%, DC형 17.2%)도 증권 보다는 저조하다는 설명이다.

그는"세계는 지금 DB형에서 DC형으로의 이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과 근로자들의 이직률 상승, 은퇴자들의 수명연장으로 DC형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