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입지여건이 비교적 좋은 단지들도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에겐 내집 마련의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교통 · 학군 · 편의시설 등 삼박자를 갖춘 미분양 단지는 시장이 회복세를 띠면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뉴타운 택지지구 역세권 등의 아파트는 메리트가 많다"고 말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소사뉴타운 별내지구 등 교통 ·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일반분양 후 남은 물량에 대한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4구역(863채)에서 77~162㎡ 210채 중 일반 분양하고 남은 108~162㎡ 수십채를 팔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삼성물산이 고양시 성사동 원당뉴타운의 '래미안 휴레스트' 잔여분 81~190㎡ 60여채를 분양 중이다. '래미안 휴레스트'는 1651채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지하철 3호선 원당역이 걸어서 10분거리다. KCC건설은 부천시 소사뉴타운에서 일반분양(109~155㎡ 119채)하고 남은 30%가량을 팔고 있다. 계약금 5%를 내면 중도금 60%를 이자후불제로 지원받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군포시 당동 당동2지구 C1블록의 153~173㎡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역세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 일반분양(85~215㎡ 238채)의 21%가량인 미분양 물량을 9~10% 할인 분양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로 5분 걸린다.

현대엠코는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도보로 2~3분 거리인 동작구 상도동 상도 134지역주택조합의 미분양 143㎡형 아파트를 10억4000만원에서 8억800만~9억4000만원으로 낮춰 팔고 있다.

삼성물산이 산본주공을 재건축한 래미안하이어스(전체 단지 2644채)에도 60여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계약금 5%에 중도금 50%가 무이자로 융자된다. 안산선 금정역이 걸어서 7분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