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9일 CD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예금은행 예대금리차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6월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1.75%로, 전월 대비 약 4bp 하락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1%로 전월 대비 약 9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잔액과 신규 모두 수시입출식 제외 기준).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하락의 배경은 3~4월 중 CD금리가 약 43bp 하락한 점이 대출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잔액기준 가계대출금리가 전월대비 약 12bp 하락하면서 예금은행 예대금리차를 축소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이할만한 점은 CD금리는 3~4월에 크게 하락하고 5월에는 하락폭이 미미했는데 5월 신규기준 예대금리차가 잔액기준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5월 중 CD금리나 COFIX금리의 하락 폭이 미미했는데도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전월대비 약 29bp나 하락하면서 신규기준 예대금리차 하락을 주도했다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은행간 금리 경쟁으로 인해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주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경쟁 격화로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점은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중 신규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 폭은 COFIX금리 내지 CD금리 하락 폭을 상회하면서 가산금리가 COFIX 기준으로는 4월 2.21%에서 5월 1.89%로, CD 기준으로는 4월 2.56%에서 5월 2.33%로 하락했다. 이는 기업대출의 증가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대출 성장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CD금리 하락은 약 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되므로 6월까지는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5월을 기점으로 6월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금은행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해당월말에 보유하고 있는 수신 및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보유잔액을 가중치로 해 평균한 것으로서 연체 이자 회수 등의 요인은 미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은행들은 분기 실적 관리를 위해 매분기 말월(3, 6, 9, 12월)에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는 데다 이 시기에 대출채권 매각 등을 실시하면서 연체 이자가 상당폭 회수되는 계절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분기말월의 경우 예금은행 예대금리차와 은행 순이자마진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CD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효과를 연체 이자 회수 효과가 상쇄하면서 6월 은행 순이자마진은 5월 대비 반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