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타차 선두..서희경, 4타 뒤진 9위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한 양수진(19.넵스)이 시즌 두번째 우승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양수진은 9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천57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6언더파 66타를 친 문현희(27.하나금융)와 홍란(24.MU스포츠)에 1타 앞선 양수진은 첫날부터 선두로 나서며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1년차였던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신인왕을 놓쳤던 양수진은 지난달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 4개 대회에서 톱10안에 들지 못했던 양수진은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에 진출했고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상금랭킹 1위를 달리며 이제는 매 대회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타와 함께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실력을 뽐낸 양수진은 17번홀까지 8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 경신까지 기대했지만 마지막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양수진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비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우승 이후에 마음이 편하고 모든 샷을 할 때마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우승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1인자 서희경(24.하이트)은 모처럼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힘을 냈다.

해외경기 출전에 따른 피로 때문에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고 있는 서희경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3언더파 69타를 쳐 최혜용(20.LIG),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 이현주(22.동아회원권)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첫날을 마쳤다.

서희경이 60대 타수를 친 것은 매치플레이 대회를 제외하고는 시즌 세번째.
반면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0.하이마트)은 4오버파 76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 80위에 머물러 컷 통과를 우선 목표로 삼아야 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