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도 훈련의 연장이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보름여 앞둔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프트에서 첫날 담금질을 진행한 27일(한국시간) 오전 선수들에게 속소 안에서 자율 시간을 줬다.

지난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일본과 평가전이 끝나고 나서 대표팀 버스가 교통 체증에 걸리는 바람에 선수들이 저녁도 못 먹은 채 2시간 가까이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다음 날(25일)에는 12시30분여의 장시간 비행과 2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피로가 많이 쌓였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을 배려했다.

평소 같으면 오전 8시에 전체적으로 대표팀 숙소인 야크트호프호텔 식당에 모여 아침을 먹지만 이날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게 아침 휴식시간을 보낸 건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오범석(울산), 공격수 염기훈(공격수), 골키퍼 정성룡(성남) 등 4명.
이들은 호텔 부근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달리며 모처럼 만의 재충전 시간을 보냈다.

염기훈과 정성룡은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이고 차두리와 오범석도 한방 살림을 하는 처지여서 의기투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차두리는 유창한 독일어 솜씨로 자전거를 대신 빌려주는 등 통역사 일을 자처하고 있다.

또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와 김동진(울산),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등 네 명은 아침 시간 호텔 내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며 체력훈련을 해 또 한 번 자기 관리에 뛰어난 `성실파' 소리를 들었다.

반면 `캡틴' 박지성(맨체스터)과 이청용(볼턴) 등은 5성급 호텔의 방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게임 등을 즐겼다.

또 일부 선수는 호텔 뒤쪽 산책로를 거닐며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만끽했고 호텔 내 시설인 수영장과 사우나, 마사지룸 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이슈트프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