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캐머런 감독 "한국, 3D의 얼리어답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화 ‘아바타’로 전 세계에 3D 열풍을 몰고 온 제임스 캐머런(57) 감독은 3D가 영화를 비롯해 방송, 게임 등 산업 전반에 널리 보급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의 가전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3D TV를 내놓고 있고 한국 소비자들 또한 ‘얼리어답터’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3D 산업에 있어서도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디지털포럼 참석 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캐머런 감독은 13일 “3D는 이미 대세가 됐다”며 “앞으로 짧게는 3년 안에 전체 극장의 20%가 3D 스크린으로 바뀌고 8년이면 50%가 3D 화면으로 채워질 것이다. 물론 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캐머런 감독에 따르면 무성에서 유성영화로 바뀌는 데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흑백에서 칼라로 변하는 데는 2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939년 영화 역사에서 제대로 된 칼라영화의 효시가 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왔지만 칼라영화가 영화계의 표준이 되기까지는 1960년대에 들어서다. 20년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된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그러나 “3D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요인에 대해 카메론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먼저 지난 몇 년 간 3D 비즈니스에서는 2~3년의 간격으로 3D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개봉된 반면 이제는 실사영화가 나오고 제작기간도 훨씬 짧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30편의 3D 영화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극장주들도 이에 발맞춰서 더 많은 3D 스크린을 설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캐머런 감독은 “3D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스크린도 확대되고 이것이 방송과 산업 전반에 파급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D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장벽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보급 속도를 앞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도 만들어졌고, 제작 체인도 갖춰졌으며 TV 세트와 플레이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 “양질의 3D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적 요소인 사람의 양 쪽 눈을 완벽히 동기화 시키는 기술 또한 마련됐다”고 캐머런 감독은 설명했다.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해 세계 주요 가전회사들이 3D TV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도 3D 보급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가전회사들이 내놓는 3D TV가 점점 더 많이 가정에 보급되고 시청자들은 3D를 즐기면서 높은 만족도를 얻게 되며, 이에 따라 방송사들도 더 많은 3D 콘텐츠를 만들어 내 3D가 퍼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캐머런 감독은 이어 “한국 회사들은 3D TV에서 앞서가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도 얼리어답터가 많은 만큼 한국이 3D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D 보급 가장 큰 문제는 ‘양질의 콘텐츠 부족’
그러나 3D 보급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의 부족’이라고 캐머런 감독은 지적했다.
기존에 있는 모든 3D 영화 등 콘텐츠를 TV에서 틀어도 단 3일 밖에 보지 못할 만큼 아직까지 3D 콘텐츠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시간을 채워 줄 것은 역시 TV프로그램인데, 방송이 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작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캐머런 감독은 강조했다.
HD를 도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3D는 새로운 문화, 교육, 장비가 필요한 영역으로 여기에 훈련된 기술자들이 필요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3D 기술을 가진 TV제작진은 부족한 상황.
캐머런 감독은 "숙련된 기술진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들을 통해 양질의 3D 콘텐츠가 보급되고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야만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품질. 양질의 3D 콘텐츠가 나와 최고의 경험을 했을 때만 소비자들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캐머런 감독은 또 일부에서 비용 등의 문제로 2D 콘텐츠를 만들어서 3D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D에서 3D로 전환하는 마술 상자는 없다”고 그는 못 박았다. 물론 그 역시 자신이 만든 2D 영화인 ‘타이타닉’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것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머런 감독은 “3D전환은 관련 기술이 나오기 전 2D로 제작된 영화에 한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앞으로 나오는 영화들은 시작부터 3D로 제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설령 3D를 제작하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2D보다 3D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을 것”이라고 캐머런 감독은 덧붙였다.
캐나다 태생의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타이타닉’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록에 이정표가 된 영화들을 잇따라 내놓은 거장이다. 스스로를 “기술에 미친 사람”이라고 할 만큼 영화마다 진일보된 기술을 선보여 늘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아바타'는 전 세계적으로 26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영화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았다. 3D 입체 기술을 절묘하게 구현한 아바타는 3D 영화, 방송, 가전 등 관련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
또 한국의 가전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3D TV를 내놓고 있고 한국 소비자들 또한 ‘얼리어답터’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3D 산업에 있어서도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디지털포럼 참석 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캐머런 감독은 13일 “3D는 이미 대세가 됐다”며 “앞으로 짧게는 3년 안에 전체 극장의 20%가 3D 스크린으로 바뀌고 8년이면 50%가 3D 화면으로 채워질 것이다. 물론 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캐머런 감독에 따르면 무성에서 유성영화로 바뀌는 데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흑백에서 칼라로 변하는 데는 2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939년 영화 역사에서 제대로 된 칼라영화의 효시가 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나왔지만 칼라영화가 영화계의 표준이 되기까지는 1960년대에 들어서다. 20년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된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그러나 “3D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요인에 대해 카메론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먼저 지난 몇 년 간 3D 비즈니스에서는 2~3년의 간격으로 3D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개봉된 반면 이제는 실사영화가 나오고 제작기간도 훨씬 짧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30편의 3D 영화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극장주들도 이에 발맞춰서 더 많은 3D 스크린을 설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캐머런 감독은 “3D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스크린도 확대되고 이것이 방송과 산업 전반에 파급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D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장벽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보급 속도를 앞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도 만들어졌고, 제작 체인도 갖춰졌으며 TV 세트와 플레이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 “양질의 3D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적 요소인 사람의 양 쪽 눈을 완벽히 동기화 시키는 기술 또한 마련됐다”고 캐머런 감독은 설명했다.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해 세계 주요 가전회사들이 3D TV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도 3D 보급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가전회사들이 내놓는 3D TV가 점점 더 많이 가정에 보급되고 시청자들은 3D를 즐기면서 높은 만족도를 얻게 되며, 이에 따라 방송사들도 더 많은 3D 콘텐츠를 만들어 내 3D가 퍼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캐머런 감독은 이어 “한국 회사들은 3D TV에서 앞서가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도 얼리어답터가 많은 만큼 한국이 3D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D 보급 가장 큰 문제는 ‘양질의 콘텐츠 부족’
그러나 3D 보급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의 부족’이라고 캐머런 감독은 지적했다.
기존에 있는 모든 3D 영화 등 콘텐츠를 TV에서 틀어도 단 3일 밖에 보지 못할 만큼 아직까지 3D 콘텐츠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시간을 채워 줄 것은 역시 TV프로그램인데, 방송이 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작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캐머런 감독은 강조했다.
HD를 도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3D는 새로운 문화, 교육, 장비가 필요한 영역으로 여기에 훈련된 기술자들이 필요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3D 기술을 가진 TV제작진은 부족한 상황.
캐머런 감독은 "숙련된 기술진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들을 통해 양질의 3D 콘텐츠가 보급되고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야만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품질. 양질의 3D 콘텐츠가 나와 최고의 경험을 했을 때만 소비자들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캐머런 감독은 또 일부에서 비용 등의 문제로 2D 콘텐츠를 만들어서 3D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D에서 3D로 전환하는 마술 상자는 없다”고 그는 못 박았다. 물론 그 역시 자신이 만든 2D 영화인 ‘타이타닉’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것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머런 감독은 “3D전환은 관련 기술이 나오기 전 2D로 제작된 영화에 한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앞으로 나오는 영화들은 시작부터 3D로 제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설령 3D를 제작하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2D보다 3D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을 것”이라고 캐머런 감독은 덧붙였다.
캐나다 태생의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타이타닉’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록에 이정표가 된 영화들을 잇따라 내놓은 거장이다. 스스로를 “기술에 미친 사람”이라고 할 만큼 영화마다 진일보된 기술을 선보여 늘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아바타'는 전 세계적으로 26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영화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았다. 3D 입체 기술을 절묘하게 구현한 아바타는 3D 영화, 방송, 가전 등 관련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