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를 한국 축구대표팀에 역대 가장 많은 국외파가 가세할 전망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30일 발표한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 30명 중 12명의 선수가 현재 나라 밖에서 뛰고 있다.

이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이청용(볼턴), 프랑스 리그의 박주영(AS모나코),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스코틀랜드 리그 기성용(셀틱) 등 다섯 명이 유럽파다.

이영표(알 힐랄)가 사우디아라비아, 안정환(다롄)이 중국, 김남일(톰 톰스크)이 러시아에서 활약 중이고 이근호(이와타),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김보경(오이타) 등 네 명은 일본 프로축구 무대를 누비고 있다.

물론 6월1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할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라 이번에 발표된 예비 명단에서 7명은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예비 명단에 든 국외파 12명 모두 최종 엔트리에도 들 가능성이 커 남아공 월드컵 참가 해외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 확실하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해외파가 최종 참가자명단에 포함된 것은 2002년 한·일 대회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의 7명이다.

2006년의 경우 박지성(맨유)과 이영표(토트넘), 안정환(뒤스부르크),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설기현(울버햄프턴) 등 유럽파와 J-리거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이와타) 등이 국외에서 뛰고 있었다.

이번에는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과거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미드필더 박지성은 다섯 시즌째 맨유에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등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미드필더 이청용 역시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5골 8도움을 올리는 등 볼턴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팀의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힘을 보탰다.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8골, FA컵 1골 등 9골을 몰아치는 등 모나코의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팀을 프랑스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오른쪽 풀백 차두리 등 팀 사정과 부상 후유증 등으로 결장 횟수가 늘어 경기력 저하 우려를 낳은 선수도 있지만, 그동안 해외파에 대한 대표팀 코치진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날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고서 "현 대표팀은 역대 어느 대표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