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들어서만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장의 상황만 살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호수 기자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역사상 투자하기 가장 힘든 시기'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주가가 예상 밖의 호조를 띠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망설이고 있고 하루에 5천억 원이 넘는 펀드가 환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낮추면서 3월 은행권 전체의 총수신이 16조200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1월과 2월 늘어난 은행권 수신 32조6000억원의 절반이 지난달 빠져나간 겁니다. 매력적인 투자처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에서 이동한 자금이 예금으로 가기보다는 여전히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 MMF, 예탁금, CMA에 증시주변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고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 실제로 펀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동안 주식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5일 기준 고객 예탁금은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이 심해지기 시작한 지난달 19일보다 8천7백억 원 정도 늘어난 13조6천억 원입니다. 단기 부동자금이 많이 몰리는 CMA, MMF도 자금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 "이런 자금들이 다시 주식형 펀드로 들어가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CMA, MMF로 유입됨. 증거로 MMF나 CMA의 계좌수는 늘지 않았는데 자금은 더 유입된 것으로 판단됨. 향후 이런 자금들이 삼성생명 사장이나 주식 방향성 확보에 따라 다시 주식형으로 투입될 것" 현재 증시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고 상승 신호만 감지된다면 국내 투자자들도 다시 몰려들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