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 12일만에..검거 당시 격렬하게 저항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범 김길태(33) 씨가 10일 오후 3시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모 빌라앞에서 공개수배 12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빌라쪽 골목으로 수사하던중 집밖으로 뛰쳐나오던 김 씨를 발견하고 붙잡았다.

은닉해있던 김 씨는 경찰의 수색망이 좁혀오자 밖으로 도주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이모(13)양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 발견을 늦추기 위해 석회가루와 비닐등으로 사체를 덮어놓기도 했다.

김 씨는 19살이던 지난 1996년 9월 폭력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집행유예 기간이던 1997년 7월 9살 여자 아이를 주택 옥상으로 끌고 가 돈을 빼앗고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01년 4월 출소한 김 씨는 한달 만에 30대 여성을 납치해 친구 집 등으로 10일간 끌고 다니며 성폭행해 8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보낸 기간만 총 11년으로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한 김 씨는 출소 7개월만인 지난 1월23일 이 양 사건과 동일한 지역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인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조속히 검거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검거에 주력해 왔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