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월급이 300만원"…변호사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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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사법연수원 홈피에 미래 걱정 글 쏟아져
"2012년부터 로스쿨생 2000명 더 나올텐데 큰 일"
"2012년부터 로스쿨생 2000명 더 나올텐데 큰 일"
한의사들의 월(月) 초봉이 300만원대로 떨어졌다는 본지 보도에 변호사 업계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변호사가 매년 1000명씩 쏟아져 나와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10명 중 4명이 제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2년부터는 로스쿨생 등 최대 3000명가량이 변호사 시장에 추가로 배출돼 사정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7일 변호사들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미래를 걱정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변호사는 "공공기관 변호사들을 비롯해 세후 기준으로 월 300만원을 못 받는 변호사들이 주변에 좀 있다"며 "한의사 업계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적었다.
또 다른 변호사는 "한의사,회계사가 밟아온 길을 변호사가 밟게 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로스쿨의 대환란이 일어나기 몇 년 전에 변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 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재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데 나는 7부능선쯤에 올라가 내 발밑까지만 물이 차기를 바라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법연수원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월급 300만원 시대'와 취업 문제를 걱정하는 연수원생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연수원생은 "법무법인 면접을 봤는데 월 400만원을 제시해 거절하고 왔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연수원생은 "월 500만원도 안 주면서 '파트너 변호사가 8명인데 신입 한 명 뽑아서 일 많이 시켜 부려먹을 거다'고 노골적으로 면접에서 얘기해 화가 나 뛰쳐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300등대 후반인데 아직도 취업이 안 됐다. 눈을 낮춰 규모가 작은 로펌도 지원하는데 작은 곳에서 오히려 연락이 더 안 온다" "얼마 전 결혼하면서 2억원 정도 빚을 졌는데 취업도 맘대로 안 되고 둘이 벌어봐야 잘해야 월 800만원 정도 될 것 같다. 아이까지 생기면 빚 갚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걱정이 앞선다"는 내용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로펌 변호사는 "일부 법무법인에서는 연수원 수료생들을 월 200만원 정도에 수개월 인턴으로 쓰다가 내던지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자 등 유수 대기업에서 연봉 6000만원 받다가 로스쿨에 합격한 지인들 가운데 변호사가 되고 나서 연봉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업계의 불황은 월 5만원인 변호사 회비를 못 내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회비를 1년 이상 내지 않은 회원 변호사 58명을 최근 조사위원회에 넘겼다. 회비 체납 변호사는 2008년 말 270여명에서 지난해 말 330여명으로 증가했다. 양대권 사법연수원 기획교수(판사)는 "사법시험을 통과하면 인생이 보장된다는 말은 확실히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변호사가 매년 1000명씩 쏟아져 나와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10명 중 4명이 제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2년부터는 로스쿨생 등 최대 3000명가량이 변호사 시장에 추가로 배출돼 사정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7일 변호사들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 미래를 걱정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변호사는 "공공기관 변호사들을 비롯해 세후 기준으로 월 300만원을 못 받는 변호사들이 주변에 좀 있다"며 "한의사 업계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적었다.
또 다른 변호사는 "한의사,회계사가 밟아온 길을 변호사가 밟게 되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로스쿨의 대환란이 일어나기 몇 년 전에 변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 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재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데 나는 7부능선쯤에 올라가 내 발밑까지만 물이 차기를 바라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법연수원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월급 300만원 시대'와 취업 문제를 걱정하는 연수원생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연수원생은 "법무법인 면접을 봤는데 월 400만원을 제시해 거절하고 왔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연수원생은 "월 500만원도 안 주면서 '파트너 변호사가 8명인데 신입 한 명 뽑아서 일 많이 시켜 부려먹을 거다'고 노골적으로 면접에서 얘기해 화가 나 뛰쳐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300등대 후반인데 아직도 취업이 안 됐다. 눈을 낮춰 규모가 작은 로펌도 지원하는데 작은 곳에서 오히려 연락이 더 안 온다" "얼마 전 결혼하면서 2억원 정도 빚을 졌는데 취업도 맘대로 안 되고 둘이 벌어봐야 잘해야 월 800만원 정도 될 것 같다. 아이까지 생기면 빚 갚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걱정이 앞선다"는 내용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로펌 변호사는 "일부 법무법인에서는 연수원 수료생들을 월 200만원 정도에 수개월 인턴으로 쓰다가 내던지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자 등 유수 대기업에서 연봉 6000만원 받다가 로스쿨에 합격한 지인들 가운데 변호사가 되고 나서 연봉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업계의 불황은 월 5만원인 변호사 회비를 못 내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회비를 1년 이상 내지 않은 회원 변호사 58명을 최근 조사위원회에 넘겼다. 회비 체납 변호사는 2008년 말 270여명에서 지난해 말 330여명으로 증가했다. 양대권 사법연수원 기획교수(판사)는 "사법시험을 통과하면 인생이 보장된다는 말은 확실히 옛말이 됐다"고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