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 시절 관계가 좋지 않았던 교도관에게 우편으로 흉기를 보내는 등 5년간 수차례 협박을 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중부경찰서는 교도소 복역 중 교도관이 자신에게 수갑을 채웠던 것 등에 앙심을 품고 2005년 4월부터 작년 7월까지 8차례에 걸쳐 교도관을 협박한 혐의(상습협박)로 최모(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04년 5월 폭력으로 지인을 다치게 한 죄(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같은 해 11월부터 만기출소한 2005년 9월까지 경북의 모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교도관 권모(47) 씨와 악연을 키웠다.

최 씨는 권 씨가 교도소에서 자신에게 수갑과 포승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복역 중인 2005년 4월11일부터 출소 후인 작년 7월23일까지 권 씨에게 신변을 위협하는 내용의 편지와 흉기가 든 우편물 등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동생들이 당신을 손본다고 하는데 가족이 다쳐도 나를 원망하지 마라", "심부름센터를 시켜 당신 집을 찾고 있다", "교도소 밖을 나오는 순간부터 주위를 살펴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 대표 테러 봤지" 등 각종 문구로 권 씨를 위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 씨는 또 권 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직업을 적고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 1천장을 권 씨가 사는 경북 안동의 아파트 주변에 붙여 권 씨를 괴롭히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권 씨가 나에게 수갑을 채우고 줄로 몸을 묶는 등 고문을 가해서 손가락이 다쳤다"며 "공개사과와 보상금을 받으려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씨는 최 씨가 교도소에서 칫솔을 삼키는 등 상습적으로 자해를 해서 이를 막기 위해 신체를 억압할 수밖에 없었으며, 손가락이 다친 이유가 그 때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감된 범죄인을 교화하는 교도관을 심리적,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등 공권력을 폭력으로 무력화한 범죄에 대해 앞으로도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