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위원장직과 차기 위원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1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후보직 사퇴 및 차기 선거 불출마 방침을 선언했으며 아직 사퇴서는 공식 수리되지 않았다.

앞서 11일 임 위원장은 "3파전이라는 경선구도가 패권다툼처럼 될 것"이라며 "이 구도에서 승리하더라도 응집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는 김형운 전 철도노조 위원장,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노총 내 범중앙파로 분류되는 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통합 후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가 최대 계파인 범국민파가 '통합 후보로 나서 달라'며 설득하자 마음을 돌렸다. 하지만 계파 간 갈등으로 결국 3파전 양상이 되자 다시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는 오는 28일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치러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