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피겨 여제'로 자리매김한 김연아(19.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ISU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여자싱글 랭킹에 따르면 김연아는 랭킹 포인트 4천360점으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4천111점)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김연아는 지난달 17일 대회 출전 횟수가 적은 탓에 코스트너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지 28일 만에 정상에 복귀해 세계랭킹 1위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는 등 부진했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3천779점으로 지난달과 변함없이 3위를 지켰고,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3천539점)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를 기분 좋게 열어젖힌 김연아는 10월부터 시작된 2009-2010 시즌에도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파리)와 5차 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를 석권한 데 이어 지난 5일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제패하며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김연아는 권위 있는 대회만 골라 나가다 보니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대회가 같은 범주로 묶여 그 중 성적이 좋은 4개만 합산하는 ISU 랭킹포인트 산정 방식에 다소 불이익을 봤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랭킹포인트 3천960점에 머물렀던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800점을 확보, 전체 랭킹포인트에 400점을 추가하면서 정상을 탈환했다.

ISU 랭킹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참가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동계올림픽, ISU 그랑프리 시리즈 및 파이널, 국제초청대회 등에서 얻은 최고 성적과 차상위 성적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를 합쳐 순위를 매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