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10년 코스피지수가 최대 192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6일 '2010년 전망'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지수는 기업의 이익증가율과 개선된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192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지수의 변동성도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와 금융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는 변곡점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라는 극단적인 금융위기 이후 2년차에 해당되는 2010년은 이전에 비해 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경험상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위기 이후 주요 변동성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변동성 지표가 하향 안정화되면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몰리고,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개선된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국내 경기 소순환 사이클의 하락, 경기부양의 후유증과 잠재적 신용경색 우려, 미국의 고용 없는 소비회복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인해 2010년 지수의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입장이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최저 지수대는 1460선.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부각됐던 2008년 4분기의 극단적인 상황과 애널리스트의 기업이익 전망을 현재 예상보다 20% 이상 하향 조정해 산출한 수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의 조정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상반기 조정시 주식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0년 이후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과 같은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어 "중기 사이클상 회복의 트리거인 미국고용과 소비가 2010년 1, 2분기를 전후로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한 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한국의 수출개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2010년 투자전략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기사이클의 상승을 기다리는 것. 지나치게 짧은 호흡으로 주식시장에 진입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에 확실한 저점권역을 확보한 다음, 하반기부터 3~4년 이상의 중기 상승 사이클을 염두해 두고 주식을 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글로벌 리더 그룹에 대한 장기투자를 이 증권사는 권했다. 설비투자(CAPEX) 및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외에도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후행 업종인 소매, 유통, 보험, 건설 등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했고, 녹색성장 5개년 계획에 따른 정부정책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 및 신성장 동력에너지 관련주도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