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28.전 한화)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일본 프로야구사무국(NPB)으로부터 이범호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이를 소속 구단인 한화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 요청은 일본 프로구단이 이범호 영입 작업에 공식적으로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범호의 일본행 여부는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는 전 소속팀인 한화가 제시한 4년간 40억원 조건을 거절하고 일본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화는 올 해 3억3천만원이던 연봉을 100% 넘게 올린 7억5천만원으로 산정했고 4년을 보장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범호의 일본 진출 의지를 막지 못했다.

이범호는 "2년간 3억엔 정도는 받고 싶다"며 일본 진출 조건도 구체적으로 내건 상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소프트뱅크스 호크스 등이 이범호의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호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팀 동료였던 김태균과 함께 최대어로 꼽힌다.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장타력과 함께 안정된 수비력을 갖춰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일본 프로야구의 주목을 받았다.

2000년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통산 타율 0.265, 홈런 160개를 쏘아 올렸으며 올해는 타율 0.284에 25홈런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내달 2일까지 일본 진출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3일부터 2010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팀 한화를 포함해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